'10 동유럽투어 D+3 #6 : 무너진 사회주의에 피어난 아름다운 문화유산 [체코 우스티-프라하]

2011. 9. 29. 14:38여행마을/2010 동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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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여행기는 9월 1일부터 12일까지의 유럽여행기이며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평 위주로 작성되었습니다.

더불어 다소 감성 돋는 이야기들과 손발이 오그라드는 글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덧글과 안부글은 대환영!! 악플은 사절하겠습니다~

퍼갈실 때는 출처를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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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추천 후감상하셔도 됩니다!!



베를린에서 출발해 작센스위스를 거처 체코 우스티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해가 지고 어두워져있어서 사실 주변이 얼마나 달라졌는지에 대한 감이 별로 없었는데 호텔 내부에서 확실히 동구권 사회주의 체제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큰 외부에 비해 허름한 내부와 집기들이 아직 벗어나지 못한 과거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시간이 많이 흘렀고 세상은 변해있었다. 거리를 거니는 사람들에게 과거의 정권은 잊혀진지 오래고 잔재로 남겨진 흔적외에는 이미 모든것이 바뀌고 있었다.

시차때문인지 프라하로 간다는 기대감 때문인지 술자리 후에 늦게 잠자리에 들었음에도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아니 사실은 뒤쳑였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전날 내린 비 때문에 상당히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도 창밖의 하늘은 흐리기는 했지만 햇살이 약간씩 내보이는 맑은 날을 예고하고 있었다. 



내 외부 어디를 봐도 아직은 사회주의의 흔적이 남아있는 체코의 우스티

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우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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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짐을 꾸리고 아침식사를 마친 뒤에 호텔 주변을 한바퀴 돌아보았다. 황량한 건물만큼이나 주변에는 지나가는 사람도 없었고 평일임에도 거리는 한가하기까지 했다. 간간히 보이는 산책나온 부자와 일할 준비를 하는 사람들 그리고 거리를 걷는 몇몇을 제외하곤 이상하리만큼 한적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른아침 산책길에서 만난 사람들

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우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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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모나 면적에 비해 사람이 적은게 장점이자 단점

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우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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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에서도 본적이 없는 개방 무선랜이 잡히던 호텔

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우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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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 만큼이나 낡아버린 공원의 벤치가 세월의 흔적을 품고있다.

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우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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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박스형태의 호텔

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우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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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근시간의 활기보다는 쓸쓸함이 더 느껴지던 상가거리

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우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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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설의 규모와 면적이 시원시원하고 큼지막했다. 다만 찾는 사람이 없을 뿐..

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우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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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호텔에 늦게 도착한 터라 오늘 출발은 다소 느긋했다. 오전 9시가 되어서야 버스는 일행을 태우고 그토록 기대하던 프라하를 향해 출발하였다. 서유럽과 달리 동구권에서만 느낄 수 있는 사회주의의 흔적들을 보고 있자니 왠지 조금이나마 북한의 모습도 이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를 여행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 호텔

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우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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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우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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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과 사유재산이 인정되지 않았던 시절의 표현의 한계일지도..

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우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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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만큼이나 쓸쓸해 보였던 거리

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우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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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버스가 달리기 시작하면서 흐렸던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구름도 점점 맑아지고 멀리 보이는 풍경들에서 조금씩 빛이 나는 느낌도 들었기에 절로 기분이 흥겨워졌다. 어제 베를린에서도 그랬지만 이상하게 이동하는 내내 교통체증은 볼 수도 경험할 수도 없었고 이대로 신나게 달리면 프라하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점점 업되고 있었다.


 
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우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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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우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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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우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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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우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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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우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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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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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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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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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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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개의 작은 마을과 들판을 지나 시간이 어느덧 10시를 넘어갈 무렵 하늘은 완전하게 파란색을 드러내고 일행을 반기고 있었고 우려했던 먹구름은 거의 사라지고 있었다. 넓은 들판으로 쏟아지는 햇빛이 마치 그림을 그려놓은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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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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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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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여행을 다니면 하늘 사진을 참 많이도 찍는다. 똑같은 장소 같은시간에 찍은 하늘도 조금씩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그곳에서 찍은 하늘만 봐도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곤 해서 하늘 사진을 좋아한다. 그렇게 한참을 정신을 놓고 사진을 찍다보니 낯익은 광고판이 눈에 들어온다. 


어!라고 놀랄새도 없이 이제 프라하 시내로 진입한다는 멘트가 들려오고 입이 떡 벌어질만한 광경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나라밖에서 만난 낯익은 풍경에 괜시리 흐믓한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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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보았던 체코의 풍경과는 너무도 다른 프라하 도심의 풍경

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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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곳에 오기 전까지도 체코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단순 과거 공산권 국가, 작은 영토의 유럽국가 등 단편적인 것들이라 오전의 호텔이 있던 곳과 별반 다르지 않겠거니 생각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프라하에 들어서는 순간 그간 내가 생각했던 것과 너무나도 다른 모습에 절로 감탄이 나왔다. 아름다운 건물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각종 시설들이 마치 중세 유럽의 한가운데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또 하나 이곳 유럽에서 만나는 한국 기업들의 간판이 왜 그리도 친숙하고 괜시리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것인지..


 
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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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밀조밀 잘 만들어진 블록 장난감 마을처럼 귀엽고 아름다웠던 도심의 풍경

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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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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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가이드를 만나기 위해서 한참을 더 가야하지만 차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을 보고만 있자니 절로 엉덩이가 들썩거려서 금새라도 내려달라고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10여분을 더 달려 도착한 곳은 프라하역!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도 나왔다고 하던데 드라마 자체를 안봐서 모르겠지만 그 뒤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곳이 이 프라하라고 한다. (실제로 다수의 한국 여성분들을 마주치기는 했다.) 하지만 꼭 드라마가 아니었더라도 인기를 끌었으리라 짐작되는 도시이다.


 
 어느새 프라하 시내의 중심에 들어와 있었다.

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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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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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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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쁘게 걸어가는 사람들 마저 왠지 평온해 보인다.

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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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가이드를 태운 버스는 다시 도심을 통과해 프라하에서 가장 낭만적인 장소라는 카를교가 있는 곳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점심먹기전에 카를교에 들러 전체적인 관람을 하고 걸어서 구시가 안으로 들어간 뒤에 점심 식사를 하는 일정이라고 한다.



 
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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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 때문일까? 왠지 낭만적인 도심의 트램 선로

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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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어귀에 버스가 정차하고 현지가이드와 일행들이 내려 프라하 관광의 시작을 준비했다. 마침 햇빛이 따뜻하게 내리쬐고 있어서 준비한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일행들의 뒤를 따라나섰다. 돌조각들로 만들어진 도로를 건너 공원을 가로 질러 프라하 성이 보이는 발트슈타인 궁전의 정원으로 향했다. 시간이 없던지라 카를교로 가는 중간에 잠시 들려서 둘러 보는 정도로 끝나는 일정이어서 조금은 아쉬웠지만 잠시 보이는 풍경만으로도 시선을 빼앗기에 충분했다.


 
도시 만큼이나 특이한 자동차 도로와 인도

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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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와 인도 선로의 경계가 불분명한 모습이지만 짜여진듯 잘 지켜지는 교통질서가 아름답다.

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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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속에서 갓 나온듯한 빨간색 트램이 인상적이다.

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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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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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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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프라하성이 보이는 궁전정원에서 잠깐의 여유를 느껴본다.

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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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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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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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을 빠져나와 다시 카를교로 가는 길을 재촉했다. 딱딱 정해진 일정이 패키지 여행의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한도 끝도 없이 나오는 일정이 아닌 상황에서 모든것을 만족스럽게 볼 수는 없는 일이라 그나마 조금 더 가치가 있는 곳에 시간을 쓴다고 생각하면 마음도 편하고 괜한 투정도 부리지 않게 된다. 오히려 이 모든 것들을 혼자서 예약하고 움직였을 생각을 하면... 사실 조금은 아찔하다.



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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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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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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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해 보이지만 정교하게 잘 짜여진 선로와 도로의 모습에서 알 수 없는 여유와 낭만이 느껴진다.

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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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메모를 하면서 사진도 찍고 그와중에 기념촬영까지 마치는 일행들을 보면서 약간은 부럽기도하고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메모의 중요성을 깨닫는 순간은 아마도 여행지에서 돌아와서 이렇게 여행기를 적는 순간이 아닐까 싶다. 중간에 도착한 광장에 대해서 분명 설명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는걸 보면.... 아 이건 단순 메모의 문제가 아닌가 


 
낯선 곳 낯선 이들에게서 느껴지는 정겨움이 여행의 시작을 더욱 설레게 한다.

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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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광장에서 마주한 다소 민망한 작품

Canon EOS-1D Mark II N @ 체코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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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는 전일 일정으로 잡혀있어서 나름 긴 시간을 투자해서 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프라하에서 가장 로맨틱한 장소로 손꼽힌다는 카를교로 가기위해서 중간에 본 것들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는데 돌아보면 조금 더 여유를 가졌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행은 그래서 좋은것인가 보다. 떠나기 전의 설렘, 그 곳에서의 낯설음, 다시 돌아와서의 아쉬움.. 이래서 내가 여행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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