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여름의 기억
오랜만에 집에 다녀왔다. 한여름 무더위에 장마까지 겹쳐서 날은 푹푹찌고 집으로 향하는 버스속은 퀘퀘한 습기와 음습한 기운이 뒤 섞여 매우 불쾌했다. 모처럼 주말에 아침 일찍 일어나 짐을 챙겨 허기진 배를 움켜지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은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 생각에 항상 바삐 움직이기는 하지만 왕복 8시간이 걸리는 고향방문이 항상 즐거울 수 만은 없는 일.. 더욱이 요즘같은 여름철은 한걸음만 움직여도 한바가지의 땀을 흘려대는 나란놈에겐 지옥이나 다름없다. 그래도 예의범절을 중요시하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태어난 사내라고 부모님생각에 짜증들을 덮어두고 발걸음을 옮기는데 지난번 선배 결혼식을 핑계삼아 잠시 들렸던걸 치더라도 벌써 2달이 훌쩍지나버렸으니 태생이 얼마나 무심한 놈..
2008.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