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의 관람 그리고 전리품 : 팀버튼의 아이들(TIM BURTON'S CHILDREN)
우울함의 대부랄까? 그로테스크함의 결정이랄까..
팀버튼전을 두번이나 관람하고서야 손에 넣은 팀버튼의 아이들 피규어를 소개한다.
지난 관람기는 요기서..
2013/02/22 - [문화마을] -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09 <팀 버튼(TIM BURTON) 전>
2013/04/03 - [문화마을] - 역시 밤에 봐야 제맛인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09 <팀 버튼(TIM BURTON) 전>
봉투 자체는 참 이쁜데 뭐랄까..
이걸 한번에 다 담아주니 좀 부끄럽기도하고...
뭐 원래 다 살 생각은 아니었는데 3개만 사면 나머지 하나가 후회될거 같고 막 그래서...
그냥 시원하게 질렀다.
사놓고 보니 뿌듯!
일렬로 세워놓기도 하고..
요렇게 구성도 좀 해보고~
첫번째 아이들 # pin cushioned
(바늘꽂이 여왕 / 둥근치즈 소년 / 노려보는 아이)
두번째 아이들 # toxic
(미라 소년 / 독성 소년, 로이 / 무시무시한 펭귄소년, 지미)
세번째 아이들 # stain
(로봇 소년 / 검댕 소년 / 많은 눈을 가진 소녀)
네번째 아이들 # oyster
(눈에 못이 박힌 소년 / 굴 소년 / 쓰레기 소녀)
뒷면에는 친절하게 캐릭터 안내가..
각 시리즈별로 좀 차별화 된 패키지는 안되겠니?
박스 자체도 잘 만들어져서 뜯을까 말까 글을 쓰는 지금도 고민된다.
아마 이대로 보관하게 되겠지?
지난번에 못 본 영상을 보려고 다시 도전한건데 결국 사람에 치이고 습도에 굴복해서 또 영상은 실패 ㅠㅠ
그래도 이녀석들을 손에 들고 나왔으니 위안을?
구매는 현재 펀샵에서도 일부 판매중이나 1,3번 아이들은 품절
http://www.funshop.co.kr/vs/Detail.aspx?itemNo=17652&sch=1
바늘꽂이 여왕
바늘꽂이 여왕.
그녀의 삶은 그리 편안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왕좌에 앉을 때면 언제나
수많은 바늘들이 그녀를 찔러대었기 때문입니다.
둥근 치즈 소년
둥근 치즈 소년은 꿈을 꾸었습니다.
자신의 둥근 머리가 조각나는 꿈.
그 누구도 둥근 치즈 소년과는 함께 놀려 하지 않았습니다.
......훌륭한 포도주만이 친구가 되어주었습니다.
노려보는 소녀
소녀가 있었습니다.
선 채로 무언가를 노려보던......
사람이든 물건이든
아무튼 그 무언가를......
소녀는 땅을 노려봅니다.
소녀는 하늘을 노려봅니다.
그리고 몇 시간이 지나도록 당신을 노려봅니다.
그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어느 날 마을의 노려보기 대회에서 일등을 하자
마침내 소녀는 두 눈을
편히 쉴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미라 소년
소년의 피부는 부드럽지도 않았고 살색도 아니었습니다.
작고 통통한 배도 없었습니다.
딱딱하지만 속은 비어 있는,
그는 미라 소년.
"제발, 의사 선생님, 말해주세요.
그 이유를, 그 원인을,
우리 기쁨의 다발이 되어야 할 아이가
왜 붕대의 다발이 되었는지?"
"제가 보기에는," 의사가 말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댁의 아드님은
파라오의 저주를 받았습니다."
그날밤, 둘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들의 해괴한 일에 대해......
둘은 아들을 이렇게 불렀습니다.
"고고학 연구단이 포기한 불량품"
그들은 몇 가지 복잡하고
과학적인 설명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단순히
초자연적인 환생으로 결론내렸습니다.
그가 다른 아이들과 함께 놀았던 것은
단 두 번뿐이었습니다.
그것은 처녀를 제물로 바치는 옛날의 놀이.
(아이들은 달아나며 말했습니다. "넌 정말 못된 아이야!")
유독(有毒)소년, 로이
그를 아는 우리들
친구들은 그를 로이라 불렀습니다.
그런 그를, 다른 사람들은
공포의 유독 소년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암모니아와 석면을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특히 담배 연기를,
그가 있는 곳에서 함께 숨을 쉬면
숨이 막힐 정도였습니다.
지미, 무서운 펭귄 소년
"내 이름은 지미,
하지만 친구들은 나를
'무서운 펭귄 소년'이라 하죠."
로봇 소년
아기가 살아있는 듯 보인 것은
기다란 전선 끝의 플러그가
콘센트에 꽂혀 있을 때뿐.
검댕 소년
멋있는 영웅들 가운데
가장 특이한 영웅은,
특이한 힘도 없지만
멋있는 차도 없습니다.
슈퍼맨과 배트맨에 비하면
그저 평범할 뿐이지만
그래도 내게는 특별한 존재.
그의 이름은 검댕 소년.
높은 빌딩 숲 사이를 날지도 못하고
고속열차를 붙잡지도 못하지만,
그래도 유일한 재주가 있다면
가는 곳마다 더러운 얼룩을 남긴다는 것.
달리지도, 헤엄치지도, 날아오르지도 못하기에
언제나 괴로울 수밖에 없는 너.
그래도 그 유일한 재주 덕분에
세탁비 청구서는 하늘 높이 쌓여갑니다.
눈이 많은 소녀
어느 날 공원에서
우연히 소녀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나는 깜짝 놀랐습니다.
소녀의 눈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정말 예뻤습니다.
(그리고 충격적이었습니다.)
나는 그녀의 입술을 찾아냈고
우리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우리는 수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꽃에 대해, 그녀의 시 쓰기 수업에 대해,
그리고 그녀가 안경을 썼다면
일어났을지도 모를 일들에 대해.
그렇게 많은 눈을 가진 소녀를
만난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주저앉아 통곡할 때에는
나도 흠뻑 젖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눈에 못이 박힌 소년
눈에 못이 박힌 소년이
알루미늄 나무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작품이 무척 이상하군요.
소년이 앞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굴 소년
할로윈 날에
굴 소년은 사람처럼 행동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쓰레기 소녀
쓰레기로 만들어진
소녀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무척 더러워 보였고
스컹크 냄새가 났습니다.
그녀는 항상 기분이 나빠 있거나
울적해 있었습니다. - 너무나 오랜 시간을
쓰레기 더미 속에서 보낸 때문입니다.
단 한 번 기분이 좋아졌던 것은
스탄이라는 사내를 만났을 때의 일이었습니다.
이웃에 살던 그의 직업은
쓰레기를 처리하는 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