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김성근 그리고 SK와이번스] 야신이라 불리운 비운의 사나이 <김성근 그리고 SK와이번스>

2012. 4. 18. 01:16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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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그리고 SK 와이번스

저자
김정준 지음
출판사
위즈덤경향 | 2012-03-20 출간
카테고리
취미/스포츠
책소개
김정준 전 SK와이번스 전력분석코치의 시선으로 풀어 쓴 김성근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어릴적 야구에 대한 기억은 마운드에 우뚝선 선동열 선수의 모습이 전부였던 나에겐 해태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는 너무나 멋진 팀이었다. 이후에 나이가 들어가면서 해태는 기아 타이거즈로 변하고 오랫동안 살아온 대구를 떠나 있으면서 사실 야구에 대한 관심은 조금씩 멀어지고 있었다.

김성근 감독을 처음 알게된건 아마도 2002년도의 한국시리즈에서 였던 듯 하다. 책에도 나와있기는 하지만 2002년 한국시리즈 6차전을 생각하면 아직도 쫄깃하다. 이승엽의 동점 홈런, 연이은 마해영의 끝내기 홈런! 홈런 치고 뱅글뱅글 신나게 뛰어다니는 모습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 시절 김성근 감독에겐 엄청난 시련이었을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잘 알지 못했던 많은 이야기들을 알게 되었고 그저 얄미운 팀의 무서운 감독쯤으로 여겼던 김성근 감독에 대해서 조금은 알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SK와이번스 전력분석코치라는 타이틀이 약간은 무색하게 김성근 감독의 아들로서의 입장이 곳곳에 뭍어나고 있어서 읽으면서 약간은 피식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뭐랄까 아들의 아버지 사랑과 야구인으로서의 존경이 너무나 절절하게 드러나 있어서 그리 밉게 보이지는 않았다. 그리고 SK구단을 향한 소심한 복수랄까?



아침저녁 출퇴근길에 짬을내서 읽는 책으로 들고다녔더니 어느순간 몰입해서 읽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이 책은 거두절미하고 재밌다. 야구만큼 아니 야구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드라마와 사연들이 가득들어차있어서 보는 내내 몰입하고 감정이 소용돌이 친다. 괜히 김성근 감독을 응원하고 SK와이번스 팬이라도 된 마냥 손에 힘을 주고 책장을 넘기게 된다. 그만큼 몰입도가 있고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들로 가득찬 일화들이 재미를 준다.



그 동안 내게 SK와이번스는 쪼잔하고 재미없게 경기를 하는 팀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사실 너무 강해서 너무 완벽해서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갈 수가 없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인식이 남아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SK의 중심이었던 김성근 감독 또한 좋은 기억일리가 없었다. 책의 중간에 나오듯 SK의 야구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결코 김성근 감독이 재미없는 사람, 재미없는 팀의 리더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내게는 그러한 인상이 깊게 남아있다.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사람을 중심으로 완벽하게 구성을 하고 치밀하게 조절해가는 김성근 감독의 세밀함을 알게 되었고 선수들을 위해서 보다 더 완벽하게 조절해나가기 위해서 온갖 비난을 감수해야 했던 감독으로서의 김성근을 다시보게 되었다. 감독으로서 아버지로서 너무나 고독한 길이었을 지난 5년의 기록을 고스란히 책 속에 녹여 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가장 화려하면서도 가장 외로운 길을 걸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앞을 내다보기 보다는 더 멀리 내다보고 준비했기 때문에 빈틈없고 완벽한 야구를 보여주었고 그랬기에 사람들에게 질타를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너무 완벽한 상대를 만나게 되면 두려움을 넘어서 시기와 질투가 나기 마련이니까..



책의 서두에도 밝히고 있지만 이 책은 SK와이번스의 전력분석코치이자 김성근 감독의 아들인 김정준 코치의 입장도 녹아있다. 그리고 각 고비와 찬스에서 어떻게 공략을 하고 대비를 하였는지 자세히 기술이 되어있어서 마지막장을 넘길 때 까지 직접 경기를 준비하는 것 처럼 괜한 흥분과 두뇌싸움을 벌이는 느낌이 들었다. 
책장을 다 넘기고 나서는 김성근 감독의 SK에서의 고민과 노력, 그리고 그를 떠나보낸 사람들의 아쉬움이 고루 섞여서 마음속에 여운을 남겼다.


운 좋게도 이번에 제공받은 책의 첫장엔 김성근 감독의 사인이 들어있었다.

"인생은 패했다고 생각할 때 끝이다. 포기 없는 인생을 걸어라!"

감독 스스로의 완벽함을 추구하는 정신을 표현하는 가장 짧고 강한 말이 아닌가 싶다. 고양 원더스에서 다시 시작하는 그분을 계속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해야겠다.
포기 없는 김성근 감독의 앞으로가 기대된다.



김성근 그리고 SK 와이번스 - 10점
김정준.최희진 지음/위즈덤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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