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타고 떠나는 소도시 여행

2012. 3. 3. 11:34이야기마을/오늘하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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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대중교통 중에선 버스를 선호하는 편이라 왠만한 곳은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편이다.

출퇴근 시간에야 어쩔 수 없이 2호선 지옥철에 몸을 맡겨야하지만 여유가 있을 땐 버스가 좋다.

어린시절부터 버스를 타고 장거리 통학을 한 경험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버스를 타면 그 특유의 흔들림과 고속의 소음이 편안하게 잠들게 만들어 준다.

기차는 너무 안정적이라 내부의 승객들이 많이 시끄럽다. 대화소리, 왔다갔다하는 사람들.. 아무래도 기차에서 완전한 휴식이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고속버스에서는 대부분의 가람들이 조용히 수면을 취하거나 딴일을 한다. 아무래도 기차에 비해 혼자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도 한 몫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본가에 가면서 이용하는 버스는 몇 번 타다보면 기사님도 낯익고 몇몇 승객들도 익숙해진다. 큰 도시가 아닌탓에 얻어지는 익숙함이다.

집으로 가는 3시간 가량 난 아무말 없이 음악을 들으며 잠을 청하거나 준비해온 영화를 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익숙한 흔들림에 몸을 맡기고 단잠을 청한다.

참 이상한 일이다. 집에서나 승용차에서도 잘 못자는 내가 유독 버스에선 편하게 잠드니말이다.

(버스를 구입할 수도 없고;;;)

몇해전까지는 휴게소에 들르면 이것저것 많이 먹었는데 이제는 별 흥미가 없어져 버렸다. 나이탓은 아니겠지만 이제 그저 바라볼 뿐이다.

도로는 날이 갈 수록 좋아지고 버스도 점점 세련되게 변해가지만 소도시(고향)로 떠나는 버스 여행 자체가 주는 푸근함은 계속 유지되었으면 좋겠다.

산과 들을 지나고 휴게소에 잠시 쉬어가는 나만의 소도시 여행.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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