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남도를 향해_part.02_경상남도 남해시 독일마을

2009. 5. 8. 00:10여행마을/2008 남해여행

반응형
SMALL
사실 처음 출발할 때는 단순히 시원한 바다가 보고 싶어서 출발 한건데 이거 움직이다보니 자꾸 욕심이 난다. 가본곳과 안가본곳 어디든 할 것없이 쭉 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다. 그렇게 통영에서 나와서  무작정 남해고속도로를 탔다. 목적은 처음부터 없었고 일단 길이 있는 곳이면 무조건 가보자는 생각 뿐이었다.

휴게소에서 인근 지역 명소 길안내와 지도하나를 사들고 차에서 갈곳을 고민했다. 일단은 날씨가 너무 좋고 휴가 끝 무렵이라 사람도 없었기 때문에 가고 싶은곳 어디라도 갈 수 있다는 생각 뿐이었다. 일단 첫 장소는 보성인데 휴게소에서 뜻밖의 정보를 얻게 되었다. 경남 남해시라는 곳에 독일마을 미국마을 이라는 곳이 있다는 것이다.

아 이거 낚이는건 아닐까 반신반의 하면서 일단 차를 몰아 남해시로 향했다. 아직 대낮이고 운 좋으면 오후안에는 돌아보고 보성으로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였다.

지도상에서도 남해시 가장 아래쪽에 자리한 독일마을을 찾아가는길이 그리 어렵지는 않았지만 가는 길이 순탄한것 만은 아니었다. 외곽지역이고 시골길이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바다를 끼고 시원하게 달리는 마음은 너무 상쾌하기는 했다.


너무 많은 다리를 지나서 다 기억하지는 못하겠지만 쭉쭉 시원하게 뻗은 다리들이 눈을 시원하게 만들어 주었다.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를 자랑하는 남해의 도로와 다리들을 지나고 있자니 아 이거 운전하면서 대충 훑어 볼 수 밖에 없는게 한이었다.





남해시 푯말을 보고도 한시간여를 달렸던 것 같다. 여차하면 지나칠뻔한 작은 푯말을 따라 비탈을 돌아 올라가니 이국적인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드문 드문 공사중인 곳도 있었지만 잘 정리된 길과 선명하게 대비되는 잔디밭과 주황색 지붕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심지어 날씨가 어찌나 청명하던지 짙푸른 하늘아래 넓게 펼쳐진 유럽식 주택의 정렬이 그렇게 멋질 수가 없었다. 마치 누군가 미리 준비한 물감으로 그림을 그려놓은 듯한 착각마저 들었으니 말이다.


대부분 비슷한 양식의 주택들이라 더 정리된 느낌이었는지도 모르지만 깔끔하게 정리된 집집마다 왠지 모르게 즐거운 일이 있을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마을 중턱에서 바다쪽을 바라보면 이건 뭐 더이상 말이 필요없는 광경에 넋을 놓게 된다. 넓은 초원?과 아름다운 주택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바다 그 앞에 보이는 흰색/빨간색의 작은 등대 미술을 전공한 본인도 이렇게 맑고 깨끗하고 선명한 색상의 조합을 생각해본적이 없는데 어떻게 이렇게 복잡하고 표현하기 힘든 색의 조화가 가능한지 의문이었다.





구석구석 어느하나 흠 잡을 곳 없는 동화속 마을에 온 느낌이었다. 실제로 사람들이 사는 것 보다는 현재는 펜션으로 이용되고 있는 듯 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인터넷으로 사전에 예약도 가능하다고 한다. -_-a 이미 수차례 방송에서도 보도 되었고 드라마에서도 나온적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듯 했다.








마을 아래쪽에는 작은 포구가 있는데 아마도 주민 몇몇분이 직접 조업에 나갈 때 이용하는 배인 듯 하다. 한켠에 차를 세워두고 시원한 차 한잔 하면서 바다를 보고 있으니 위에서 내려다 보는 느낌과는 또 다른 새로운 세상이다.














한참을 넋을 놓고 구경을 하다가 다시 운전대를 잡고 보성으로 향하는 길.. 한적한 시골길을 따라 남쪽으로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봐야겠다. 아직 가시지 않은 지난 여름의 아쉬움을 떠올려 본다.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