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n at Allje
필름을 넣고 와인더를 당기면 언제나 긴장감이 흐른다. 디지털카메라처럼 찍고 보고 선택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그런데 가끔 현상된 필름 중에서 빛이 스며들거나 반절 쯤 지워져버린 사진이 보인다. 필름이기에 그 당시의 상황이 뚜렷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마도 중간에 필름을 갈았던 경우거나 새 필름을 넣고 충분히 감아주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가끔은 기억이란 놈이 필름과 참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 어디서 만들어졌는지 또렷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되돌아 보면 언제나 아름답고 아련하기만 하다. 다시금 꺼내보면 그 시절이 어렴풋이 떠 오르며 잠시 생각에 잠기게 되는 것 또한 닮아 있다. 특히나 필름의 첫 컷에 남다른 애정이 있는데 이 또한 누군가를 만날 때의 첫인상과 비슷한 듯 하다. 시..
필름이 좋은 이유 여전히 귀찮고, 불편하며, 비싸고, 복잡한, 이 필름을 고집하는 이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장 한장에 최선을 다하고, 신중하며, 실수를 하더라도,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도대체 몇대의 카메라를 가지고 계신가요? 지독한 장비병을 앓던 시절에 참 많이도 들었던 질문이다. 지금 대략 7~8대의 카메라를 소장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것들이 고가의 삐까번쩍한 녀석들은 아니다. 나름의 마이너한 취향에 맞춰서 하나 둘씩 모으다보니 여기까지 온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하나하나 팔고 사는것에 귀찮아진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예전만큼 바쁘게 기변을 하지는 못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된 녀석들까지 치자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아 조금 정리를 하고자 한다. 아무래도 디지털 바디보다는 필름이라는 특성상 기억을 끄집어 내기가 수월하기에 첫번째 나의 카메라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2010년 4월 26일 작성] 1. PENTAX Program-A 카메라를 알고나서 처음으로 접해본 필름 카메라 ..
전 가끔 필름을 사용합니다. 언제 어디서 찍은 사진인지 기억나지 않을 때 어디선가 불쑥 나타나서는 지나간 기억을 더듬게 만듭니다. 지나간 그녀의 흔적도 잊고 싶었던 즐거웠던 기억의 흔적도 어느새 찾아와 머리속을 흔들어 버립니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지만 정지된 시간 속에 존재하는 필름의 기억처럼 잊혀진 기억의 조각들이 떠오릅니다. 우연히 찾은 사진 한장에 주저리 주저리 말이 많아지는 밤입니다. Canon New F-1 + nFD 50mm F1:1.4
1. Samsung GX-10 / Sigma DC 17-70mm F2.8-4.5 2. Metz 48AF-1 3. Epson R-D1 / Ultron 28mm F1.9 4. Canon New F-1 / nFD 50mm F1.4 / nFD 28mm F2.8 / FD 135mm F3.5 5. Zenza Bronica ETRSi 645 / ZENZANON 75mm F2.8 / Speed Grip / AE Finder II 6. FUJI FP-1 7. FUJI Instax mini 8. Olympus Mu-1030SW 9. CONTAX T2 (대여품) 뷰티폰으로 찍어서 화질은 구림 . . . 1030SW로 재촬영 2008년 참 많이도 질렀구나 -ㅅ-
역시나 다른 어떤 제품보다 카메라에 대한 작업을 할 때 가장 즐거운 것 같다. 다만 샘플을 직접 찍을 여유까지 있다면 더 금상첨화이겠지만 남에게 의존한 작업은 감흥이 덜하기는 하다. 지금은 누군가의 손에 들려있을 내 카메라들이 중간 중간에 보이는 구나 ;;
2002년 가을 나에게도 시련이 찾아 왔으니 그것은 남들 다 영접했다는 바로 지름신이다. 당시에는 나조차도 알지 못했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나는 이미 그 순간의 실수로 되돌릴 수 없는 인생의 험난한 기로에 들어서 있었던 것이었다. 술김에 G3의 방출을 결정하고 몇날 몇일을 검색하던 결과 친구녀석이 영입한 eos-30과 eos-5를 놓고서 경합을 벌이던 중 그래도 최신 바디라는 점과 5보다는 더 멋지게 생겼다는 친구녀석의 주관적인 충고에 현혹되어 eos-30(이하 삼공이)의 영입을 결정하고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게 된다. 마침 옥X에 괜찮은 매물을 발견하고 G3를 처분한 돈에 접시 닦아서 번돈을 얹어 28-105렌즈와 바디, 그립 그리고 삼각대까지 풀셋으로 구입하게 된다. 사진을 전공하던 여학생이 썼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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