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빛은 내이름] 익숙한 소재 그리고 낯선 이야기

2011. 9. 29. 15:59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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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니 벌써 작년이 되어버린 2010년 참 많은 책을 접하게 되었다. 다양한 장르의 책을 좋은기회에 많이 접하게 되었는데 그 중 가장 마지막으로 읽게 된 책이 바로 [빛은 내이름]이라는 책이다.


위블에서 인연이 되서 이렇게 또 읽어볼 기회가 생겼다. 총 2권으로 구성되어있고 시간대별로 구성되어 있다. 역사적인 사건들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다보니 아무래도 시간전개순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국제 엠네스티 문학상 수상이라는 타이틀이 처음 이 책에 손을 뻗게 만든 계기였다. 지난 2년여 시간동안 국내에서 작게나마 겪었던 정치적 소용돌이의 여운이 남아서 일까? 엠네스티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부터 왠지 모를 끌림에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하지만 우려했던 정치적 색깔이나 공방은 그저 배경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곧 알게 되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야 든 생각이지만 제목이나 책의 분위기가 참 잘 구성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 제 이름이 마음에 들어요.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모두 다 나쁘기만 했던 건 아니에요. '빛'이라는 뜻을 지닌 제 이름 루사가 그 예죠."





책의 시작은 루스라는 여자의 과거에서 부터 시작된다.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잔인하게 희생된 루스의 어머니와 이름 하나로 찾아나선 아버지를 만나면서 전개되는 과거의 진실들이 실타래를 풀듯 하나씩 전개되면서 몰입하게 만든다. 출생의 비밀, 배다른 형제 등.. 흔히 우리가 말하는 막장드라마의 형태를 띄고 있지만 이책이 그 막장드라마들과 근본적으로 다른점은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사건에 접근하는 방식을 탄탄하게 다졌다는 점일 것이다.










1970년대 아르헨티나는 군부정권에 의해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았고 그 속에서의 삶을 루스라는 여인의 삶을 통해서 작가는 전달하고자 한게 아닌가 싶다. 물론 군부정권, 독재, 납치, 살인 등의 다양한 소재들 속에서 한 여인의 삶을 통해서 현실을 전달하기에는 역부족한 점이 있을 지도 모르지만 우리 또한 이미 거쳐온 과거의 어두운 부분이고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그간 다양한 매체 혹은 이야기를 통해서 어느정도 공감이 가능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잔잔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사춘기 시절 끝없이 방황하던 매일매일 한번쯤은 해본적이 있었던 상상이 아닐까 싶다. 그 동안 내가 알고 있던 모든 평온과 행복이 처음 부터 다 잘못된 일이라면? 호기심에서 시작한 내용 탐닉이 깊은밤까지 잠 못이루는 밤을 만들어버렸다. 현실에서 느끼지 못한 안타까움이 책장을 넘기는 내내 마음 한켠에 자리하고 있었던 까닭일까?

아직 전체의 내용을 가슴 깊게 이해할 수는 없지만 어느날 문득 루스가 떠오른다면 다시 한번 책장을 넘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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