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도시 여행의 로망에서 발견한 나의 소도시 답사기

2011. 9. 29. 15:43카테고리 없음

반응형
SMALL

난생처음 혼자서 여행을 떠났던 날을 기억해 본다.
스마트 폰이니 내비게이션이니 하는 것들이 발달되지 않았던 시절 무작정 학교용 가방에 옷가지 몇개와 당시에 아끼던 카메라를 우겨넣고 무작정 집을 나섰던 기억이 난다.

친구들과 텐트와 배낭을 메고 혹은 차를 끌고 떠났던 적은 있었지만 무작정 낯선 곳을 향해서 혼자 발걸음을 뗀 것은 처음이었던 터라 걱정과 기대로 출발때 까지 밤을 꼴딱 새야만 했다.

그렇게 몇번의 여행이 반복되면서 조금은 떠난다는 것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내게는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는 동경의 대상임이 분명하다.

여행은 여행 자체로 충분히 매력적이고 아름답지만 여행을 준비하는 동안 느껴지는 흥분과 기대가 더한법이다.

평소에도 항상 여행을 생각하고 있기에 여행 책자만 보면 눈이 뒤집히곤 한다. 게다가 다른 사람들의 여행기는 왜 또 그렇게 재밌는건지.. 항상 여행을 떠날때면 나도 누구 못지않은 여행기를 쓰겠다며 출발하지만 녹초가 되어 돌아와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사진정리도 게을리 하고 있다.

지난번 처럼 자주가는 사이트에서 이번엔 여행책에 대한 후기를 모집한다는 글을 보았다. 생각보다 손이 먼저 움직여 신청을 하게 되었고 이번에도 운좋게 읽을 기회가 주어져 한동안 내 손을 떠나지 않았다.






우선 제목이 심상치 않다. "소도시 여행의 로망"






아저씨의 로망, 연애의 로망 등등 수도 없이 많은 로망들이 있을텐데 하필이면 그중에서 여행 그것도 콕 찍어 소도시 여행의 로망이다.

국내 여행을 한번쯤 떠나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은 꿈꿔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작은 도시에 머무르면서 아침, 저녁 무렵 슬리퍼에 잠옷 차림으로 동네를 거닐어 보는 꿈!! 아~ 물론 해외에서도 가능하겠지만 개인적인 여행의 로망 중 하나였다.








책장을 넘기면 친숙한 동네이름이 하나 둘 보인다. 사실 그냥 동네나 소도시라고 하기엔 이미 유명해진 곳들도 많지만 편의상 소도시들이라고 칭한 듯 하다.


1. 안동(安東), 46번 시내버스 투어 - 버스 여행 라라라
2. 영월(寧越), 아날로그 감성을 간직한 영월읍 - 라디오 스타를 추억하다
3. 제주(濟州), 바람과 풍경이 있는 비밀의 섬 - 바다를 향한 문을 여니
4. 통영(統營), 강구안 언덕 마을에 찾아온 봄 - 동피랑 블루스 시즌 2
5. 전주(全州), 막걸리 골목 이야기 - 김 선생 술통에 빠진 날
6. 목포(木浦), 유쾌한 달동네 온금동을 가다 - 온금동 사람들
7. 홍성(洪城), 광천 우시장 여행 - 젖은 새벽에 소 울다
8. 경주(慶州), 사월의 천 년 고도를 탐닉하다 - 다시 한 번 수학여행
9. 남해(南海), 다랭이 마을 이야기 - 그 바다 앞 논두렁에서
10. 강릉(江陵), 담청록 바다에 빠진 커피 이야기 - 가배탐구
11. 포항(浦項), 구룡포 거리 산책 - 골목에서 마주친 시간
12. 안성(安城), 카메라 들고 출사 여행 - 色이 있는 풍경
13. 담양(潭陽), 시간도 쉬어가는 삼지내 마을 - 느려도 괜찮아
14. 하동(河東), 신기리 재첩 잡는 사람들 - 섬진강 줄기 따라 아이구야
15. 부산(釜山), 달맞이길 갤러리 투어 - 옛길에 스며든 아트
16. 서천(舒川), 판교 빈티지 여행 - 시간 산책
17. 정선(旌善), 고한~사북 탄광 루트 - 막장 속 이야기
18. 안성(安城), 안성 5일장 나들이 - 시골장 견문록
19. 군산(群山), 근대문화 꼭꼭 씹어 먹기 - 월명동 걸어서 한 바퀴
20. 부산(釜山), 감천동과 빈티지 도보 여행 - 비밀의 공중도시
21. 강경(江景), 100년 전 생활의 발견 - 쇠락한 시간의 아름다움
22. 고창(高敞), 풍경 속을 걷다 - 바람이 전해 준 이야기
23. 속초(束草), 바랜 기억을 품은 마을 - 청호동과 마주친 적 있나요
24. 강화(江華), 교동도 대룡시장의 하루 - 시장 골목의 낭만
25. 진주(晋州), 남강 기행 - 바람과 시간, 물이 남긴 전설
26. 해남(海南), 유선관에서의 하룻밤 - 100년 된 여관에서 놀다



목차에서 보이듯 총 26곳의 작고 큰 도시들에 대한 작가의 추억이 고스란히 녹여든 여행기이다.






우연찮게도 목록 중 20여곳은 이미 한번쯤은 다녀온 곳이다. 여행기를 쓸 때면 한번 쯤 고민해본 어디로, 왜 떠났는가에 대한 의문을 이 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어떤 흐름이나 주제에 연연하지 않고 그 곳에서 있었던 일과 주민들의 에피소드들을 감칠맛 나게 엮어서 작가 자신이 그곳에서 느낀 생각과 이야기를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다. 그리고 소도시 여행에 대한 정보들은 따로 묶어 여행자 수첩으로 만들어 두는 친절함까지 담겨있다.

사실 어떤 여행기에 대해서 이 글이 좋네 나쁘네를 평가하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일일 수도 있다. 그저 이 여행기를 보면서 떠오른 같은 장소에서의 나의 소감을 조금 이야기 해볼까 한다.



 안동(安東) 









처음 안동에 갔을 때가 언제인지 사실 이제는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기억속에 가물가물 해질 정도로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그 후로도 안동은 내게 특별한 곳으로 기억에 남았다. 안 동 시장골목 어디에선가 즐비하게 늘어선 찜닭집들에서 풍겨져 나오는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던.. 너무나 향긋했던 어느 전통 찻집의 기억.. 그렇게 오래전이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안동이라는 곳이 다른 이들에게는 어떤 모습일지 너무 궁금했다.



2003 @ 안동



 제주(濟州) 









제주는 나에게 마음의 안식처 같은 곳이다. 졸업 후 취직문제로 맘 앓이를 하던 2006년 무작정 떠난 홀로 제주여행에서 참 많은 생각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을 깨닫게 해준 곳이다. 무작정 떠나 무작정 걷던 나에게 제주는 눈부시게 맑은 하늘 대신 누구보다 따뜻한 품을 선사했고 그곳에서 조금은 더 성숙한 나를 발견 할 수 있었다. 아! 물론 또 혼자 그렇게 떠나라고 하면 사양하겠지만 말이다.



2006 @ 제주


2006 @ 제주




 통영(統營) 






동피랑 마을을 알게된것은 이미 수차례 통영을 다녀온 다음이었다. 우연히도 횟감을 사러 시장으로 가던길에 낯익은 이정표를 발견해서 그렇게 우연하게 발견하게 된 동네가 바로 동피랑이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던 봄날 고향인 대구를 떠나 서울에서 출발한 통영 여행길에 우연하게 들르게 된 동피랑은 아주 반갑기는 했지만 한켠으론 알 수 없는 무거움도 안겨주었다. 언제부터인가 유명세를 타게 되어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면서 동피랑은 재개발 대신 동피랑 시즌2를 맞이했고 더 화려하게 단장이 되었다.


하지만 내 기분탓이었을까? 그날의 동피랑은 왠지 슬픈 얼굴의 여배우를 연상케 했다.



2010 @ 통영


2010 @ 통영




 전주(全州) 






경상도인 내게 전라도를 여행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아니 거의 없다고 봐야할 것이다. 그런 내게 전주는 조금은 특별한 계기로 다가가게 되었다. 몇해전 어린이날 즈음해서 연휴가 있었던 적이 있다. 마침 그 때 전주에서 영화제가 열렸었고 그 곳에 난 영화가 아닌 매그넘 사진전을 보기 위해? 무작정 달려 갔던 것이다. 정작 영화제에 가서 영화는 한편도 보지 못했지만 길거리 공연과 인상적이었던 사진전과 축제속에 섞여 하루를 꼬박 보내고 막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일까? 이제 매해 전주 영화제를 찾게 되었고 나름 이제는 편안해진 것 같은 느낌이다.



2008 @ 전주


2009 @ 전주





 목포(木浦) 






목포에 간 계기 또한 싱겁기 그지없다. 제주를 처음으로 가던 해에 나름 고되지만 즐거운 루트를 찾는답시고 대구에서 광주를 거쳐 해남에서 배를 타고 들어갈 계획을 짰었다. 하지만 마침 그날 해남 앞바다에 풍랑 주의보가 내려졌고 하루 하루 숙박비가 절박했던 난 무작정 목포로 거슬러 올라와 결국 목포에서 배를 타고 제주로 들어갔었다. 참 무모하기 짝이 없던 이 계획은 나름 치밀하게 맞아 떨어져 금전적으로 큰 손실없이 계획을 진행할 수 있었지만 너무 급하게 움직인 탓에 목포는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다.


아 물론 작년 여름에 그 한은 다 풀었지만..



2006 @ 목포


2009 @ 목포




 경주(慶州) 






경상도에서 초중고를 나온 사람이라면 아마도 한번은 경주에 수학여행 혹은 소풍을 갔었을 것이다! 라고 할 만큼 경주엔 자주갔었다. 물론 대구 인근에서 이만한 관광단지가 드문것도 있지만 봄, 가을의 경주는 그야말로 긴 설명이 필요없는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특히 벚꽃 비가 내린다고 불리우는 봄 시즌에 보문단지와 벚꽃 터널?을 달려본 사람이라면 그 아름다움에 대해서 대 공감을 할 것이다. 또한 책에 언급된 것 처럼 안압지의 야경은 사진 좀 찍는 다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들어봤을 아름다움을 선사하기에 경주는 가도가도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2005 @ 경주


2005 @ 경주




 남해(南海) 






남해! 라고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쪽에 있는 바다를 떠올릴 것이다. 뭐 사실 직접 가보기 전에는 본인도 그러했으니까~ 하지만 3년전인가? 차를 몰고 대구에서부터 경남을 시작으로 남해전체를 거쳐 전라도까지 거쳐가는 대장정을 한적이 있다. 당시 1박을 했던 통영을 벗어나 보성으로 가는 길목에 휴게소에서 우연히 발견한 독일마을이라는 푯말을 보고서 내비도 없이 무작정 찾아 들어갔던 기억이 있다. 그곳에서 당시 인기리에 종영되었던 드라마 "환상의 커플" 촬영지로 유명해진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8월의 무자비한 뙤약볕 아래에 삼삼오오 몰려든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기념 촬영을 힘겹게 했던 추억?이 남아있다.



2008 @ 남해


2008 @ 남해




 강릉(江陵) 






강릉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은? 아마도 십중팔구 경포해변이 아닐까 싶다. 물론 얼마전까지도 그러했고 최근에 들어서야 강릉이 커피로 유명해졌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어쩌면 얼마전까지 커피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탓이기도 하지만 얼마되지 않은 사이에 그렇게나 발전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었다.


최근에 가장 가보고 싶은 여행지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는데 이 책을 보고 나니 또 한번 여행병에 걸려버린 듯 하다.

아직 잘 모르지만 향긋한 커피향을 따라 여행하는 기분도 나름 좋을 것 같다는 생각!



2010 @ 강릉


2010 @ 강릉




 포항(浦項) 






면허를 처음따고 친구들과 차를 몰고 떠난 곳이 바로 포항이다. 그중에서도 구룡포! 이곳에는 대학시절 풋풋함과 군대가기전 진상?의 추억이 남아있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ㅂ' 지역이다.

대구에서 가깝기도 하지만 내륙지방에 위치한 대구에서 바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포항인지라 유난히도 자주 갔었던 것 같다. 낚시를 좋아하시는 아버지를 따라 몇번, 가난한 신입생시절 친구들과 한번, 입대하면 세상이 끝날것만 같던 철없던 시절에 한번, 갓 나온 면허를 자랑이나 하듯이 떠난 여행길에 한번.. 샐 수 없지 많은 기억들을 만들어준 구룡포!


그렇게 많이 갔는데 대체 책에 나온 저곳은 왜 한번도 못 본거지??



2003 @ 포항


2003 @ 포항





 담양(潭陽) 






고백하자면 이 책을 보기 전까지 담양에 저런 곳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 하지 못했다. 그저 남들 다 가는 메타세콰이어 길과 죽녹원, 소쇄원 정도만 생각하고 길을 떠났던 탓인지도 모르겠다. 어디 그런 곳이 비단 담양 뿐이겠는가 만은.. 조급함을 버리고 조금 더 느리게 여행하는 법을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던 대목이다.




2008 @ 담양



2008 @ 담양



 부산(釜山) 






나고 자란곳이 대구이지만 친가 식구들이 모두 경남에 거주하고 있었던 탓에 어린시절 마산, 창원, 부산을 오가면 참 많은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 중에서도 부산은 비릿한 바다내음과 같은 경상도이지만 너무나 다른 억양으로 어린시절의 기억의 한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학창시절 나름의 일탈이라고 미술학원을 마치고 집으로 가지않고 친구녀석 몇몇과 함께 의기투합해 떠난 부산 광안리에서 젊은시절의 추억 한조각을 만들기도 했었다.


이후에도 몇번쯤은 술 취한 친구와 함께 겨울 바다를 보러 떠나기도 했었고, 또 몇번은 출장으로 그렇게 차곡차곡 부산에 대한 기억을 만들어 갔다.



2003 @ 부산


2009 @ 부산




  정선(旌善) 






앞서 열거한 여행지들 중에서 아마도 가장 최근에 다녀온 곳이 아닌가 싶다. 올해 여름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활동하던 사진 동호회에서 MT를 떠난 적이 있다. 아직은 이른 바닷가에 도착해 시원한 파도소리를 듣고 작은 펜션에 하루밤을 묵으며 거나하게 술판을 벌이기도 하고 다음날 이제는 문을 굳게 닫아버린 폐광을 찾아 시간의 흐름을 느껴보기도 했던 추억이 남아 있는 곳이다.



2010 @ 정선


2010 @ 정선




 군산(群山) 






군산에 갔던 이유는 어디선가 보았던 사진 속의 철길 마을을 추적해 가던 끝에 그곳이 군산에 있는 경강철길 마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렵게 어렵게 도착한 그곳은 사진속에서 보던 곳과 같았지만 그곳에서 찍은 사진만은 왠지 모르게 너무나도 달랐다. 이래서 사진은 마음을 대변하나 보다.



2008 @ 군산


2008 @ 군산




 고창(高敞) 





여행의 이유는 다양하지만 주로 사진에서 영감을 얻는 경우가 많은 듯 하다. 잘찍은 사진이 아니라 어느 순간 내 눈을 사로 잡은 그곳에 직접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하염없이 머리속을 장악할 무렵 홀로 훌쩍 떠나는 버릇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철저하게 준비를 하지는 못하고 대부분 인근으로 가서 물어물어 들어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참 허술하기 짝이없는 여행법이다. 하지만 되려 그렇기 때문에 더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돌아서는 길에는 항상 "아! 다음번에 조금이라도 조사를 하고 와야겠다.."라고 다짐을 하지만 역시나 다음 그다음도 마찬가지이다.


여행도 병이고 이런 다짐도 병이다.



2009 @ 고창


2009 @ 고창





 속초(束草) 





이거 쓰다보니 왠지 전국을 엄청나게 돌아 다닌듯 하지만 실상은 곳곳을 점프하듯 돌아다닌게 대부분이라 참 구구절절 늘어놓기는 민만하지만 어쩌다보니 속초에 대한 기억도 어렴풋이 남아있구나;

초등학교 시절(국민학교라 칭하던 시절) 누구의 소원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보이스카웃 활동을 했었다. 당시에 세계 잼버리 대회가 나름 큰 관심사 중에 하나였고 떼를 썼었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학교에서 몇 안되는 잼버리 참여 인원중 하나로 선정되어 난생 처음으로 강원도 땅을 밟게 되었다.


지금이야 길도 좋고 교통도 편하지만 그 시절 대구에서 강원도를 가는 일은 정말 고되고 어려운 일이었다.


사실 지금도 왠만한 체력 아니고서는 대구에서 강원도 끝자락을 여행하기란 여전히 쉽지 않지만..



2003 @ 속초


2003 @ 속초





 진주(晋州) 





여러 이유로 사진을 시작하지만 사진이 좋아 여행을 시작한 나에게 2003년은 특별한 해이다. 전국의 아름답다는 곳은 정말 미친X처럼 파헤치고 다녔으니 말이다. 그중에서도 대규모 인원을 이끌고 갔던 곳 중 하나인 진주! 남강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아주 특별한 묘미가 있었다. 진주성을 거쳐 강건너까지 은은하게 번지는 불빛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왠지 시리기도 했었다.


그러고 보니 프라하 성의 위치랑 절묘하게 비슷한데...;



2004 @ 진주


2004 @ 진주




 해남(海南) 






아버지의 고향이 전라도 해남인 탓에 이미 6~7살 무렵 해남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 지금도 기억나지 않는 고조할머니와 여러 식구들?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바지에 실례를 하는 바람에 엄청 놀림을 받았던 기억이 어렴풋하게 남아있다. 그래서일까? 경상도에서 나고 자랐음에도 왠지 전라도를 향한 그리움 같은게 조금은 남아있다.



2009 @ 해남


2009 @ 해남







책을 읽는 내내 약간의 부러움과 약간의 아쉬움, 그리고 많은 그리움들이 뒤섞여 복잡한 마음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당장 떠나지 못하는 아쉬움과 이제는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즐거웠던 여행지의 추억이 한꺼번에 밀려와 기분이 복잡해졌다. 이런 마음때문에 여행에서 돌아오면 또 다음 여행을 준비하는게 아닐까?


작은 도시를 여행하면서 느꼈던 그 설렘과 따뜻한 마음들이 내게 또 다른 여행을 준비하라고 속삭이는 것 같다.




소도시 여행의 로망은 작은 발걸음 하나에서 부터 시작된다!

지금 다 읽은 책을 내려 놓고 당장 걸어볼 것!


시작이 반이다~



 추천과 공감은 곰탱이에게 힘이 됩니다!! 






##########75*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