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봉하마을] "안녕하시죠?" 사람사는 세상을 꿈꾸던 봉하마을을 거닐다. 2부

2011. 11. 13. 22:35여행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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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기전에 둘러봐야 할 장소가 꽤나 많아서 서둘러 발길을 옮겼다.
사저 왼편에 대통령 생가 복원 작업이 완료되어 이제 마을을 찾은 사람들이 둘러볼 수 있게 조성되어 있었다.



낮은 담장 넘어로 보이는 전통집의 소박함이 마을의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릴 뿐 아니라 그분에 대한 그리움을 가득 안고 있었다.



생가라는 표시가 없었다면 아마도 그냥 지나칠 수도 있을 정도의 소박함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내부는 우리세대는 민속촌에서나 보았을 법한 내부를 그대로 재현해서 개방해 두었다.



생가를 통과해서 사저쪽으로 다시 발길을 옮기면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 있었다.
각종 기념품과 노무현 대통령 자서전 등의 다양한 물품들을 볼 수 있었다.



기념품을 판매하는 상점 옆에는 화장실도 위치하고 있어서 한번은 들리게 되지 않을까 싶다.
스쳐가듯 구경하는 사람들과 그 앞을 신나게 뛰어 다니는 아이를 보고 있자니 만감이 교차한다.



경호동을 뒤로 노무현 대통령 사저가 위치하고 있고 각종 나무들과 산자락이 배경으로 드리워져 아름다운 광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어느새 시간이 더 흘러 오후가 깊어감을 느낄 수 있었다.

사저를 지나쳐 부엉이 바위로 가는 길을 재촉하였다.



묘역 왼편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떠 올리게 만드는 노란 바람개비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바람개비를 지나 대통령의 길로 접어들면 나즈막한 산길이 보이고 그 길을 따라 조금만 더 오르면 계단을 만나게 된다.
가파르지는 않지만 초입에서 만나게 되는 계단들이 조금은 빼곡하게 들어서 있어서 조심해서 걸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중간 쯤 오르고 나서 뒤를 돌아보니 마을의 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계단을 한번 오르고 나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편으로 가면 사자바위로 가는길이 나오고 왼편으로 가면 정토사와 부엉이 바위로 가는길이 다시 나타나게 된다.

늦은 시간에 재촉해서 오르다보니 길을 잘못들어 대통령의 길을 한참을 걸어가다가 이 길이 아님을 깨닫고 다시 되돌아 오는 대박 실수를 하고 말았다. ㅠㅠ
(무려 DSLR 2대를 어깨에 메고 걷다보니 온몸이 땀으로 젖어들고 있었다.)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부엉이 바위를 찾아 오르고 보니 경찰 통제선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아.. 이곳이구나...

왠지 모를 숙연함과 분노, 안타까움의 감정이 스치듯 지나갔다.



다시 바위 가까이 들어서니 그곳을 지키고 있는 경찰들이 보이고 내려다 보이는 논에 '내 마음의 대통령'이라는 문구와 함께 노무현 대통령의 캐리커쳐가 보였다.
인위적으로 색깔을 칠한 것이 아니라 품종이 다른 자색벼를 심어 밑 그림이 드러나게 만들었다.

수확시기가 다가오고 들녁이 황금색으로 물들 수록 더욱 더 선명하게 그림이 나타났다.



부엉이 바위에 서면 사저의 모습과 마을 전체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지막 순간에 어떤 생각을 하셨을지 너무 궁금하고 안타까웠다.

지금은 마을의 모습과 함께 묘역의 모습이 다 같이 보여서 더욱 심란하게 만들고 있었다.

일몰시간이 다가옴에 따라 이제 다시 발길을 돌려 마을로 되돌아 가야했다.



저녁시간이 다가오고 묘역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질 무렵 마을의 모습은 왠지 쓸쓸해 보였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 수반에 내 모습을 한번 더 비춰보고 새로운 출발에 대한 마음을 다잡아 보았다.



봉하마을을 찾기 직전 어느 블로그에서 보았던 봉하빵을 판매하는 가게에 들러 가져갈 빵 한 상자를 구매하고 이제 마을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
언젠가 다시 눈내리고 비오는 날 한번 더 찾아오고 싶다는 아쉬움을 남긴채 말이다.

낮에 보았던 아들과 아버지처럼 언젠가 내 자식에게 보여주고 설명해 줄 날을 기약하면서..



이처럼 마을 전체가 노무현 대통령과 닮아있었다.
인위적으로 조성되었던 원래부터 있었던 그런 것에 상관없이 이곳은 내마음속에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아! 아직 봉하마을에 들려보지 않으신 분이라면 꼭 한번은 들려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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