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황학동] 도심속으로 스며든 늦가을 시간여행 동묘앞역 황학동 벼룩시장

2011. 11. 7. 03:25여행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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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서울의 대표적 장소인 황학동 벼룩시장.
매번 가봐야지 하다가 이제서야 탐방에 나서게 되었다.

사전 정보를 거의 가지지 않고 나선탓에 약간 돌아돌아 가야했지만 오랜만에 재미난 구경을 하느라 정신없이 걸어다녔다.

혹시나 황학동을 찾으실 분들은 입구선정에 유의하시길..
1호선 3번출구로 나오면 바로 동묘 돌담길을 따라 걸을 수 있지만 6호선 5번출구로 나와 모퉁이를 지나는 동안에도 볼거리들이 꽤나 있기에 선택은 본인의 몫에..



출구로 나와서 모퉁이를 돌아서면 바로 낯설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서울에서 이런 풍경을 보여주는 곳은 몇곳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종묘를 포함한 이곳은 유독 서울 스럽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어르신?들께서 모여있었다.
처음엔 무슨 공연이라도 하고 있는건가 싶을 정도로 인파가 많아서 가까이 가게 되었는데 뭐 이런저런 물건들을 사고파는 행상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 뿐이었다.



모퉁이를 돌아서 동묘쪽으로 들어서면 본격적인 벼룩시장이 나타난다. 
길목 사이사이로 상점과 노상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어서 구경할거리가 꽤나 많은 곳이니 구경을 가고자 한다면 맘먹고 편한 차림에 운동화로 나서는 편이 좋을 듯 하다.

아! 혹시나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다면 놓칠 우려가 있으니 넉넉한 가방하나쯤 챙기는 것도 잊지 않으시길~



동묘의 나무들은 이미 가을이 완연하다.
색색의 나무들이 얽혀 지금은 가을이오~라고 외치는 듯 하다.



고전적인 아름다움과 형형색색의 단풍,
그 아래로 펼쳐진 알록달록한 구제 제품들이 오묘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카메라와 부속들!
이놈의 장비병은 역시 여기와서도 카메라에 가장 먼저 눈길을 던지게 된다.

그 외에도 TV리모컨, 게임기, 삼각대 등등 정말 집안 구석구석에서 나온 듯한 제품들이 한가득 놓여있었다.



이곳에서 소품도 소품이지만 꽤나 쓸만한 옷가지들도 보였다.
사이즈가 넉넉한 것이 어디선가 흘러온 외산 구제 옷이거나 재고처리를 위한 자리가 아닐까 싶다.



입구에 들어서면서 궁금했던 것이 사람들이 손에 하나씩 뭔가를 들고 열심히 먹는 모습을 보았는데 중간쯤 지나니 딱하니 눈에 들어온 이것은?



바로 토스트였다.
평범한 토스트지만 장소가 주는 풍미덕에 왠지 더 맛있는 느낌이었다.

상단에 보이는 오감찰바 보다는 개인적으로 토스트의 맛이 더 우월했다.



동묘 입구쪽에 다다르면 갈 곳을 선택해야 하는데 우선 동묘앞을 지나기로 했다.
이곳에는 입구쪽 보다 더 많은 패션 아이템?들이 줄지어 놓여 있었다.



가장 궁금한 것은 거대한 냉장고, TV, 전자렌지 등의 제품들은 도대체 어떻게 들고 나오고 어떻게 치우는가 하는 문제이다. 
이곳이 매일 열린다하더라도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을텐데..
그럼 저 거대하고 무거운 녀석들을 매일 아침 꺼내고 매일 저녁 수거한다는 말인가?

그리고 구매를 하면 배송은?

아 벼룩시장에서 쓸데없는 고민을 하는건가?..



조금 더 안으로 접어들면 선명하게 보이는 동묘공원이라는 비석이 이곳이 어디인지를 알려준다.



하지만 이미 입구 문을 제외하고는 모두 제품을 사고 파는 사람들에게 점령 당한 상태이므로 얼핏 보아서는 이곳이 어디인지 분간하기가 어렵다.
뒷쪽으로 보이는 산더미들이 모두 맞는 사람이 임자인 벼룩시장의 구제옷 판매 노점이다.



거리에 깊게 들어온 가을과 어울어진 벼룩시장의 분위기는 오랜만에 맛보는 고향 어머니의 손 맛 같은 익숙함과 신선함을 선사했다.



얼핏 낯선 공간에 접어든 여행객을 위한 출구처럼 보이는 동묘공원의 입구.
벼룩시장에 심취해서 사실 동묘에 들어가 볼 엄두는 내지 못했다.



얼핏봐서는 꽤나 쓸만한 제품들과 옷가지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르신들만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젊은 사람들이 줄지어 물건을 신중하게 고르고 있었다.

그들은 이미 한두번 와본 솜씨가 아닌듯 능숙하게 물건을 골라내고 구입하고 있었다.



골목을 어느정도 벗어나면 외국산 과자들을 판매하는 점포가 몇개 보인다.
거기서 싼 가격(유통기한이 보름쯤 남은)에 구입한 와플 하나를 입에 물고 나머지 골목을 누빈다.
(엄청나게 달아서 절반쯤 먹었을 때 두통이 밀려왔다.)



한바퀴를 돌아 다시 처음 그 장소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대로 쭉 지나 청계천을 통과해서 벼룩시장이 이어진다는 사실.
소품이나 엔틱한 물건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그쪽으로 더 내려가셔야 한다.
요기 풍년철물을 기준으로 왼쪽으로 빠져나가시면 청계천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다시 원점으로 복귀하게 된다.



처음 접어들었던 3번출구 옆 동묘길을 따라서 그대로 직진하면 영도교가 나오고 청계천을 지나서 이어지는 황학동 벼룩시장 코스를 다 볼 수 있다.
중도에 끝내고 싶다면 이곳 풍년철물을 끼고 코너를 돌아서 다시 올라가면 지하철 입구를 만나게 된다.

오랜만에 오랜된 물건들도 구경하고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에서 즐거운 시간여행을 한 기분이었다.
다음에 다시오게 되면 구제 옷 몇벌과 마음에 담아둔 소품 몇개를 구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묘앞역 1호선
주소 서울 종로구 숭인동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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