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미친투어 D+4 #17 : 전라남도 목포에서 해물탕을 외치다~

2009. 11. 24. 22:10여행마을/2009 서남해제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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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항국제여객터미널
주소 전남 목포시 항동 4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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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4일째 오후.. 오늘은 일행을 목포역에서 내려주고 전남 해남을 지나 완도까지 내려가야하는 엄청난 일정이 기다리고 있는 날입니다. 아무래도 시간이 정해져 있다보니 이동하는 거리가 늘어나고 시간에 조금씩 쫓기게 되더군요~ 그렇게 무안을 벗어나 목포까지 무작정 달려 목포항에 도착을 했습니다.

사실 도착하기 전까지도 목포에 뭐가 유명한지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여서 일단 항구 근처 수산시장이나 항구 구경을 할 생각이었는데 뭔가 상상하던 그런 풍경이 아니었습니다. 너무 깔끔하게 정리 정돈된 골목길이 애초에 상상하던 모습과 너무 달라서 다시 항구를 빠져나와 여행안내 책자나 지도를 얻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돌고 돌아 여객터미널에서 얻은 지도한장을 들고 구 일본영사관이 위치한 곳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일제 강점기 일본의 건축양식을 따른 건물이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몇개의 돌계단을 올라 내부로 들어서면 강한 색상의 대비를 보여주는 건물이 서 있고 뒤쪽으로 넓은 뜰이 있었습니다.



그 옛날 결코 좋은 용도로 사용된 적이 없을 건물을 바라보면서 역사적 가치의 보존과 지우고 싶은 과거 청산의 기로에서 어떤걸 선택하는게 옳은 일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결코 좋은 기억일 수 없는 이곳이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 할런지 말이죠~



9월이라고는 하지만 햇빛은 여전히 따갑습니다. 나무그늘아래서 가져보는 여유도 꽤나 만족스럽네요.. 다만 모기와 개미를 효과적으로 물리칠 수만 있다면 말입니다.


얼마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조금 더 내려가고 싶다는 욕심이 났습니다. 사실 해남까지 가서 일몰을 본 뒤에 일행과 헤어지는건 어떨까 하는 생각까지 했지만 예상외로 거리가 너무 멀더군요~ 그래서 일단 주변을 한바퀴 돌면서 처음으로 무화과도 맛보고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무화과를 그냥 먹어본건 처음입니다. 겉은 가지나 호박같은 느낌인데 속은 뭐랄까 ;; 많이 익어버린 참외? 메론? 느낌이고 맛은 그냥;;; 사실 제 취향은 아니더군요..




기차 시간이 7시경이라 가기전에 저녁을 먹여 보내야 겠다는 생각에 근방에 맛있는 집을 찾았습니다. 지도에도 나오고 인터넷에도 꽤 좋은 평을 받고 있는 거멍돌 해물탕집을 찾아 나섰습니다.


해물탕과 찜으로 유명한 집이더군요



대략적인 가격은 메뉴판을 참고하시고~


내부는 전통적인 느낌이 강하게 드는 인테리어 였습니다. 복층으로 꾸며져 있고 테이블이며 기둥, 천정들이 일관성있게 만들어 져서 꽤나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가볍게 해물탕을 시키고 기본 반찬들이 나올때 한 컷


며칠전에 먹은 해물탕과는 구성이 또 틀립니다. 확실히 지역색이 드러나는게 해물탕이기도 하네요~ 산낙지가 빠진 대신 키조개가 들어갔네요~


먹기 좋게 게와 키조개를 다 잘라놓고 보글보글 끓여주면~
준비완료!!



점심때 "싯가"라는 소리에 놀라 먹지 못한 낙지 탕탕이를 조금만 시켰습니다. 낙지가 유명하다고는 하지만 비싸기는 하네요~


처음 갔던 곳과는 또 다른 맛의 해물탕을 경험하고 서둘러 목포역으로 향했습니다. 일행을 내려준 뒤 다시 차를 돌려 완도로 가야 했기 때문이죠~
다음날 일찍 완도에서 배를타고 제주도로 건너가야 하는 탓에 갈길은 멀고 시간은 촉박해졌습니다.

고작 이틀을 같이 지낸 일행이 가는데도 약간 서운한 마음이 남더군요~

이제 그 토록 기다리던 제주도로 넘어가는 일만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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