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다시쓰는 피로곰의 그저그런 사용기 #1 <Sony DSC-P2>

2008. 6. 17. 23:17사진마을/카메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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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용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작성되었으며 개인 적인 용도로 제작되었습니다.

또한 부득이한 사정으로 블로그를 옮겨 다니게 되어서 여러번 포스팅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일체의 경어사용을 지양하고 간혹 거친 용어들과 심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결과물들 또한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사용기에서 특별한 의미를 찾으시는 분들께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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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온나라가 월드컵의 열기로 가득한 때에 부푼꿈을 안고 국가의 부름을 뒤로하고 사회인이 되었다.

당시 나는 부대에서 인사장교가 갖고 있던 FM2라는 녀석을 처음 보았고 그 놀라운(피사체라고 해봤자 까까머리 군바리들 단체사진이었지만 ..;;) 결과물에 밤을 지샐정도로 감탄을 했었다.

물론 나는 카메라의 카-자도 몰랐고 당시 나에게 카메라는 통칭 '사진기'였다.

 

사회로 돌아온 후에 나의 첫번째 목표는 물론 카메라 장만이었다. 하지만 그 당시를 생각하면 그런 거금을 마련할 방안도 없었고 혹 돈을 번다해도 그렇게 하찮은 물건에 투자한다는 것을 있을 수 없는 일로 생각했던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찜찔방에서 열혈 알바 후) 거금 60만원을 투자해서 당시 며칠밤을 고민한 끝에 소니의 야심작 -_-;;

사이버샷 P-2를 장만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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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늠름한 모습의 소니 사이버샷 P2


그전까지 카메라는 필름이 있어야만 찍을 수 있다는 나의 생각을 한번에 뒤집어준 기회이기도 하고 언제 어디서나 마음만 먹으면 찍고 확인 할 수 있다는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킨 장본인이다.

200화소라는 엄청난 (당시에 200만이라는 개념은 나에게 엄청나게 멋진 로봇처럼 인식되었다.) 화소와 접사기능 그리고 동영상까지 지원되는 최강의 카메라였다.

 

얼마 안되는 시간동안 내곁을 지키면서 '사진기'가 단순히 찍기만 하는 도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해준 첫사랑 같은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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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을 품에 안고 총알처럼 달려갔던 2003년 서울 모터쇼, 난 여기서 정말 원없이 셔터를 눌러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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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모델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남자의 본능이라 생각하시고..;;; 악플 반사!) 자동차를 찍고, 친구녀석에게 보여주면서 자랑까지 하는 여유를 보이면서 말이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창피한 사진이지만 어느정도의 사진이 나오는가 예시로 보이기 위해서 부끄럽지만 몇장 올려본다.

(어디까지나 예시 ;; 라고 우기고 싶은 사진이다.  돌은 던지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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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세상이 좋아지고 나날이 디카의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당시의 기준으로 보면 젊은 청년(이제 군에서 나온)에게 엄청난 파란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고 생각한다.

 

돌이켜 보면 화이트밸런스가 뭔지 아웃포커싱이 뭔지 ISO가 무엇을 뜻하는 지도 모르고 막 찍어대던.. 정말 순수하게 기록적인 의미의 사진을 찍던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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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지글지글한 색수차와 엉망진창의 화벨과 엄청난 노이즈 들이 눈앞을 가리지만 200만 화소 똑딱이에게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탓한단 말인가..

그래도 35미리환산시 39~117mm라는 엄청난 화각과 광학 3, 디지털 2배의 놀라운 줌의 능력을 보여준 카메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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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눈오는 날에(대구에서 눈보기란 새우X 먹다가 온전한 새우를 건져낼 확률정도..) 겁도없이 카메라를 꺼내들고 마구 마구 눌러대며 X마려운 강아지처럼 폴짝폴짝 뛰면서 삼각대도 없이 손으로 카메라를 들고 찍는 만행을 저질러 카메라가 먹통이되는 사고를 겪기도 했지만..

  시간을 드라이기로 말려가며 바닥에서 절규하기도 했지만, 이때 카메라가 먹통이 되고서야 알 수 있었다. 카메라는 물기에 약하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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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좋은 시간도 잠시, 해가 바뀌고 2003년이 무르익어 갈때쯤 나는 XX인사이드라는곳을 알게되었다.

한창 폐인이니 어쩌니 하면서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던 곳이었고 디카를 가진사람이나 구매를 하려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안가본 적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그곳에 나도 푹~ 빠져 살게 되었다. 그리고 한~~~~참 아니 며칠간의 밤샘 검색끝에 결론을 내렸다.

 

 

수동기능을 가진녀석이 갖고 싶다..-_-

 

하지만 이 당시 학교에서 /외면 혹은 /무시를 당하 구석에서 홀로 라면으로 끼니를 떼우며 살아가는 불쌍하고 가난한 복학생의 신분이었고, 저녁마다 디XX사이드에서 카메라 스펙만을 파고 있는 오덕후에 지나지 않았지만.. 나는 구석에 숨겨둔 X탕면이 바닥날때쯤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했다.

 

대략 2일간의 밤샘 스펙분석 끝에 난 큰 결심을 하기에 이르렀고 소니 p2를 절친한 불X친구 H군에게 강매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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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소니 P-2의 운명이 방출로 결정나고 나는 또 다시 돈을 모으기 위해서 주말마다 호프집 주방에서 접시를 닦아야 하는 고초를 겪게된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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