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이야기] 일본옥션 - Fuji FP-1 경매대행

2008. 9. 5. 10:03사진마을/카메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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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대행, 경매대행에 대해서 궁금하게 생각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해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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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즉석필름을 사용하는 카메라에 대한 집착이 있었다. 특히 폴라로이드라고 불리는 많은 기종들에 관심은 많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뭐 더불어 여기저기서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중고 가격이 올라가는 기이한 현상까지 생겨났다.

지금에 와서 폴라로이드를 왜 찾냐 혹시 알렉스 증후군이냐? 라고 물어보는 사람도 많지만 사실 여태까지는 사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ㅅ- 그림의 떡처럼 보고만 있었던 것뿐이다.

얼마전 Mamiya RB67 Pro SD에 폴라팩을 달아서 사용을 했는데 양쪽에 시커멓게 잘려나가는게 생각보다 아까웠다. 한장에 1400원꼴로 치는 필름값을 생각하면 내심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각설하고 여차저차해서 물망에 오른게 폴라로이드 사의 land 시리즈와 npc-195, fp-1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회사 동료가 fp-1을 사용중이라 가격대 성능비로 이놈을 선택하게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국내에 매물이 영 없다는 것이다. 있어도 3초만에 예약이 되어버리기에 자연스레 ebay와 일본 옥션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반신반의 했는데 아니 이게 왠일! 일본 옥션에 떡하니 한녀석이 그것도 25000엔에 올라와 있는 것이다. 경매는 2일이 남았고 입찰자도 없는 것이다. 아놔;; 가격까지 싸니 이거 입질이 오기 시작한다. 한번도 외국에서 물건을 사본적이 없어서 우선은 경매대행사를 통해서 사기로 했다. 이리저리 알아봤지만 믿을만한 곳이 없어서 예전 구매대행 회사에서 일하던 시절 알던 사이트를 방문했으나 망할 사이트의 인터페이스 때문에 실패를 거듭하다가 결국 네이버에 입점된 애니유니드를 통해서 구입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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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회원 등급을 조정을 해야 경매 입찰이 가능한데 가격대 별로 최대 입찰 금액에 한계가 있다. 그렇게 회원등급 상향을 시키고 입찰에 들어간다.

설레는 맘으로 경매시간을 지켜보다가 결국 26500엔에 낙찰을 받고 1차 입금을 했다. 예상되는 무게를 입력하고 낙찰된 가격을 합산해서 1차 입금액이 산출되는데 입금 완료를 하면 애니유니드측에서 현지입금을 하고 배송이 시작된다는 메세지가 온다.

각 과정별로 메세지가 오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안심하고 살 수 있다.

2차는 한국으로 발송전에 실비 정산을 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예상 무게보다 초과를 하게 되어 금액에 약 3만원 가량 더 들었다.

문제는 국내로 들어올때 인데 EMS를 이용할 경우 세관에서 구입비 + 배송비 = 15만원을 초과할 경우 관세를 물게 되는데 대략 물품 가격의 20~25%가 부가된다고 한다.
그거야 상관없는데 이게 추적과정에서 통관검사에 걸렸다는 메세지가 나오면 바로 세관이나 공항통관 검사 담당자에게 전화를 해서 임시통관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무작정 기다리다보면 주소지로 오는 통관의뢰서를 받아서 처리해야 하게 되서 시일이 많이 걸린다는 것이다.

급한 성격탓에 전화로 처리를 하고 메일로 임시 통관의뢰를 해서 결국 다음날 물품을 받게 되었다. 물품을 받으면서 우체부 아저씨에게 관세 6만원을 내고 제품을 전달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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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을 담아서 보내준 FP-1 전용 가방! 시간이 오래된 물건인 만큼 많이 낡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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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체와 메뉴얼(어차피 일어라 의미없음) 그리고 10년은 더 된 필름 한팩과 외장 플래쉬, 플래쉬용 일회용 플래쉬볼? 브라켓등이 들어있었다.

우려했던것 보다 외관상태는 아주 좋았다. 그러나 문제는 전면 렌즈캡이 닫히는 버튼 부분 한쪽이 부러져서 닫힌채로 고정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뭐 기능상에 문제가 있는건 아니기에 문제는 되지 않지만 경매 당시에 그런 내용이 표기 되어 있지 않아서 조금 불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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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 부분도 깨끗하고 연식이 있는 탓에 조금 뻑뻑한 부분들이 있기는 한데 현재까지는 셔터도 잘 끊어지는 듯해서 테스트를 해보는게 우선일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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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질이 무광에 가까운 녀석이라 기스가 쉽게 보이는데 생각보다 아주 깨끗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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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들어있는 필름 유통기한이 1995년 04월이다. -ㅅ- 벌써 13년전 필름이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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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할 일은 없겠지만 함께 보내준 외장 플래쉬. 브라켓과 케이블 모두 깨끗하고 매뉴얼까지 꼼꼼하게 챙겨보내줬다. 내부에 들어가는 배터리도 지금은 구하기 힘든 22V제품이고 실 사용이 가능할지는 의문이지만 카메라와 함께 보관하기에는 더없이 멋있는 녀석이다.

결국 낙찰금액 26500엔이 만수형님 덕분으로 환율타격을 입어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관세까지 물어서 눈덩이 처럼 불어났지만 현재 국내에서 중고거래가가 50~55임을 감안하고 또 구하기 힘든 제품이라는 점을 생각했을 때는 완전 쿨하게 구입한 셈이다.

의미없는 플래쉬나 잡다한 것들을 줄였다면 배송비와 제품가격도 내려가고 환율까지 작년 이맘때 수준만 해줬어도 대박제품이었을 테지만 지금도 만족할 만한 가격이라 생각한다.

걱정반 기대반이었던 첫 해외구매는 성공적이라고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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