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Style] 비오는 날의 수채화_E-620(아트필터:거친필름효과)
몇해전 흑백 필름과 수동카메라의 손맛에 빠져 한창을 지냈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가난한 대학생 신분으로 용돈이 뻔했기에 친구놈의 현상장비를 작업실 방 한켠에 빌려다 놓고 화장실에서 약품을 타고 물을 떠다 나르면서 몇시간씩 작업을 했던 기억이 난다. 왜 흑백이냐? 물론 흑백의 매력이 있기도 하지만 집에서 컬러를 현상할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ㅅ- 각설하고 비가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그 찐득하고 아련한 흑백필름의 느낌이 생각난다. 뭐 시절이 좋아져서 요즘은 작은 똑딱이 카메라에도 흑백 필터가 들어있어서 손쉽게 표현이 가능하지만 자글자글한 필름그레인의 느낌은 표현하기 힘든게 사실이다. 본인은 사진을 업로드할 때 후보정을 잘 하지 않는다.. 이유는 당시의 느낌을 살리고 싶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기 때문이다...
2009.05.14